[2026 연구발표회2] 건설업 여성 노동자의 노동과 건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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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6-03-01 21:11 조회 1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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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건강연구소는 226일 저녁 730분부터 줌(ZOOM)을 통해서 20262차 연구발표회를 가졌습니다. 류지아 소장과 김영정 연구위원이 건설업 여성 노동자의 노동과 건강에 대해 발표했고, 김향수 연구위원이 사회를 보며 진행되었습니다. 본 연구는 젠더 관점을 투영하여 건설업에 종사하는 여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의 노동과 직업적 유해요인, 건강 문제를 분석한 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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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 중 대표적인 직종을 몇 가지 선정하여 이들의 노동 환경 및 직업적 유해요인에 대해 파악하고, 여성 건설 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 및 건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개선안을 고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문헌 고찰 및 자료를 분석하고, 네 가지 직종(형틀목공, 정리 및 해체 작업자, 철근공, 신호 및 화기 감시자)에 종사하는 13명의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건설업 여성 노동자의 직업적 유해요인에는 인간공학적 측면, 생식 독성 물질, 개인보호장비, 부적절한 위생 시설, 교육의 부족, 남성 중심의 직장 문화가 있습니다. 여성 건설업 재해자는 사업장 규모로 따졌을 때 5인 미만 사업장과 100인~299인 사업장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근무 기간별로는 6개월 미만의 여성 건설업 재해자 비율이 높습니다.
  쭈그려앉기, 오리걸음, 오래 서있기 등의 위험요인은 근골격계 질환과 하지정맥류와 같은 건강문제를 유발합니다. 폭염 및 혹한기 작업과 습기, 세균, 분진 및 독성 화학물질에의 노출은 온열질환, 비염, 피부염, 기관지염 등의 건강문제로 이어집니다. 또한, 톱을 사용하거나 미끄러지고, 망치에 찧이고, 못과 철근 등에 찔리는 등의 다양한 사고 위험요인과 동료의 사고를 목격하는 것은 열상, 절단, 추락, 전도, 골절, 그리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원인이 됩니다. 이외에도 소음과 부족한 화장실로 인해 소음성난청과 방광염이 발생합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는 일 경험, 작업내용과 환경, 건강문제, 기타 개선요구사항을 조사하였습니다. 본 조사 및 분석은 여성 건설 노동자로서의 직업 인식과 건설 노동 특성, 현장의 위험요인과 건강문제 경험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낙인과 기피(예: “죽음의 작업장”) 대신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의 방향’을 지향합니다.
  인터뷰에 참여한 여성 건설 노동자들은 일의 자긍심과 성취감을 표하는 한편, 여성 노동자의 저평가된 노동과 성차별적 문화를 지적하기도 하였습니다. 여성이기에 일을 하지 않거나 일을 잘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만연하고,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는 등 여성이 기능직으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여성 노동자들은 더 열심히 일하고 실력을 향상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교육과 노조의 활동으로 성차별적 문화가 점점 바뀌고 있다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먼 곳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오지 않기 위해 물을 마시지 않고 참는 행위의 배경,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증명해 보이며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여성’ ‘건설’ ‘노동자’의 종합적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현장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되어 여성이 당연히 있어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인식됩니다. ‘육체노동’이라는 직업 특성이 성별 고정관념과 만나 여성이 쉽게 자기 능력을 평가받기 어려운 문화가 형성되며, 건설 경기 등 환경에 따라 수요가 변화하고 계속해서 자리를 옮겨야 하는 불안정한 ‘일용직’ 특성이 모두 여성 건설노동자의 건강문제와 연결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동과 건강에 관한 통계 자료 보완 및 성별분리통계 생산이 필요합니다. 또한, 보이지 않는 차별을 개선해야 합니다. 젠더 관점이 반영된 위험성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며 실질적인 안전보건교육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휴게실과 화장실, 개인보호구 제공으로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해야 하며, 개인별 건강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발표가 끝난 후 질의와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수십년간 해결되지 않는 보호장비와 화장실 문제, 독성물질과 이에 대한 검사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성 건설 노동자들이 성희롱 및 각종 성폭력에 노출되어 젊은 층은 현장에 왔다가 그만 두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분노하며 설명하는 참가자도 있었고, 건설현장뿐 아니라 다수의 남성이 일하는 곳에 여성이 일하게 되면 위계상 여성이 밑자리를 차지하여 성과 관련한 착취가 종종 발생하는데 의료기관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성희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건설현장에 맞는 내용으로 교육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답이라는 의견도 피력되었습니다. 건설 노조 차원에서는 그 간 화장실 문제, 안전한 보호장비 지급, 성관련 사안들에 대해 30년간 문제해결을 외쳐 왔지만 획기적인 진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과거보다는 조금씩 상황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느껴집니다.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고 현장과 연계하여 성장하는 건설현장을 만들어가야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밤 늦게까지 연구자와 활동가, 현장 당사자들이 모여서 나눈 대화였기에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연구 발표는 3월 17일(화) 저녁 7:30에 “중년 비혼 1인가구 여성의 사회적 관계와 돌봄”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