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콘서트] 조한진희(반다) 작가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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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9-07-20 16:06 조회 2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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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28일 금요일에 사회건강연구소 주최로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의 저자 조한진희(반다) 님을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이번 북콘서트는 올해 상반기 <날개를 단 책 꾸러미> 독서모임을 발전시켜 연 행사였습니다. 홍대입구역 근처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불금이었고, 짧은 홍보기간에도 불구하고 3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해주셔서 강의실이 꽉 찼습니다.

 

 2시간 남짓의 길지 않은 시간으로 진행된 북콘서트는 1부는 저자의 강연으로 시작했고, 쉬는 시간 없이 2부에서 사회자인 정진주 ()소장님과 저자 사이의 대담으로 이어졌습니다. 중간중간 청중들이 자유롭게 질문하면서 활발한 대담을 이어갔습니다.



 

다음은 이 날 사회를 본 정진주 ()소장님의 책에 대한 평가입니다.

  

 첫째, 이 책은 본격적인 한국 최초의 질병 서사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자신의 질병 역사를 드러내고, 다른 사람이 또 사회가 아픈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고 낙인 찍고, 차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픈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기가 어렵고, 아픔을 표현할 적절한 언어를 찾지 못하는 사회에서 책이 갖는 의미가 크다.

사회건강연구소는 매 해 4권의 책을 선정하여 한 달에 한 권 책읽기 ‘날개 달린 책꾸러미’를 해 왔다. 올해는 아서 프랭크의 ‘아픈 몸으로 살아가다’, 임세원 교수의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올리버 색스의 ‘고맙습니다’를 읽었는데 모두 남성이었고, 교수와 의사출신의 전문가가 쓴 내용이다. 이런 책을 읽으며 한국사회에서 보통 사람이 또는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자신의 질병 역사를 쓴 책이 필요했는데 이런 맥락에서 적절한 책이다.

 

 둘째, 이 책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건강 담론에 대해 저항하고 한편으로는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건강정보가 넘쳐나고, 건강에 좋다는 음식, 운동을 통한 개인 체력관리가 강조되는 사회에서 이 책은 질병을 개인적 책임으로만 환원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한편으로는 보건의료와 일부 사회과학자들이 연구하고 활동해 온 건강권, 건강할 권리에 대해 서도 이러한 담론이 건강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중심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 일침을 가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질병의 개인화와 질병 극복으로서 개인적 책임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면서도 사회구조, 건강의 사회적 결정론으로만 환원할 수 없는 ‘잘 아플 수 있는 권리’, ’아픈 사람이 잘 쉴 수 있는 사회‘에 대해 강조했다는 점에서 두 종의 담론과 차별화된다.

 

 셋째, 사회에는 다양한 다른 몸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또 완치와 투병사이에 있는 몸, 경계에 있는 몸, 늘 회복중인 몸에 대해 이 책은 얘기하기 시작했다. 향후에 더 많은 몸 일기와 다른 몸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지고 드러나 다른 몸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꿔본다.

 

 넷째, 이 책은 아픈 사람이 잘 아플 권리를 주장하면서 특히 아픈 사람과 덜 아픈 사람, 건강한 사람이 서로 소통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아픈 사람은 덜 아파 본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고, 건강한 사람은 아픈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애기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간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우리가 고민해야 함을 제안했다.

 

 다섯째, 이 책은 아픔의 경험과 질병의 낙인, 차별 등에서 젠더 관점이 스며들어 있고, 수술 동의서나 1인 가구 등의 논의에서는 다양한 가족형태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픈 사람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책은 두 권으로 출판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질병에 대한 서사와 특정 이슈에 대한 내용을 분리하고, 질병에 대한 서사만 묶어서 출간했다면 더 밀도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고 책 분량도 적당하게 조절되었을 것이다.

 



 

 평소 소규모 독서모임에서 북콘서트로 발전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북콘서트에 참여하신 분들로부터 정말 좋은 자리였다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좋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차후 더 좋은 행사로 많이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