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여자들의 섹스북' (2020년.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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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7-20 19:38 조회 2,50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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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섹스북> 독서모임 후기
7월 17일 금요일, 사회건강연구소에서 ‘여자들의 섹스북’ 독서모임이 있었습니다. 책 제목부터 강렬해서 많은 분들이 기대를 안고 오셨습니다. 한채윤 작가님이 세미나 식으로 독서모임을 이끌어 주셨는데요. 참가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첫 번째 과제는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관 구조 그리기였습니다. 무슨 기관들이 있는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 10초동안 멍하니 있었답니다. 나의 몸인데도 방광이 자궁보다 앞에 있는지, 뒤에 있는지 헷갈렸습니다. 각자 그려본 후 한채윤 작가님이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셨습니다. 과학 시간이나 성교육 시간에 생식기관의 구조를 배웠지만 그것을 섹스와 연관지어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요. 질의 구조, 남성 성기의 구조, 방광과 자궁의 위치 등을 통해 왜 섹스 도중에 화장실 가고 싶은 느낌이 드는지, 왜 체위가 중요한지, G스팟이 어디인지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구조도를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한번에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섹스는 나와 나의 관계’ 라는 표현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좋은 섹스를 위해서는 자신의 몸,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상대방과 대화하며 서로 원하는 것을 말하고 조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 없이 나에게 집중하며 섹스토이를 이용해 자위할 수도 있고요. (위생 면에서도, 쾌락 면에서도 섹스토이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갱년기 여성은 질액이 줄어들어 관계 시 건조하고 아픈데도 그 사실을 말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중장년 여성들의 섹스 이야기도 더 많이 논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여자들의 섹스북’에는 중년, 노년의 섹스 이야기도 담겨 있으니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독서모임을 통해 처음으로 궁금증이 시원하게 해결되는 성교육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책을 전국민 필독서로 해야 한다”, “이 책을 20대에 읽었더라면 다르게 살았을텐데” 등 책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습니다. 독서모임이 끝난 뒤 작가님이 가져오신 섹스토이를 상품으로 걸고 치열한 가위바위보도 했답니다. 멋진 책을 써 주시고 멋진 강연을 해 주신 한채윤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2020년 사회건강연구소의 독서모임에서는 ‘여성의 몸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세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연구소의 내년 독서모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