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여성의 자살 문제(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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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0-03-13 18:29 조회 6,9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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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여성의 자살 문제(2019) - 장숙랑, 백경흔 

 

청년여성의 정신건강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 얼마나 심각할까, 다른 연령, 남성과 비교했을 때는 어떨까? 다각적인 비교를 통해 현상을 명확하게 파악해 보자는 것이 이 연구의 첫 번째 목적이었다. 생애과정상 겪는 정신건강의 문제와(age effect), 출생코호트에 따른 차이, 살아가는 환경에 의한 차이가 무엇일까 궁금해한 것은 그 두 번째 질문이다. 여성주의적 논의로 청년 여성의 정신건강을 설명할 수 있을지, 함의가 무엇일지가 마지막 질문이었다. 이 질문들에 답을 찾기 위한 작은 노력, 한 걸음 정도의 진행이 이 연구의 수준과 범위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 30대에서의 자살사망률이 지난 20년간 큰 증가폭을 보인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큰 보폭으로 증가한다. 그림을 놓고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으로 보인다. 한국 청년 여성의 자살사망률은 연령효과가 아니었다. 그 연령대 여성들이 정신적으로 취약하다거나, 우울한 경향이 있다거나, 또는 그 연령대 여성들이 산후우울증에 노출될 위험이 많은 인구집단이라는 해석들이 사실상 잘못된 해석임을 말해 준다. 현재의 노년세대 자살사망이 빈곤과 독거, 사회적 자원과 지지의 부족 등으로 인한 것이라 진단하는 보고들이 꽤 있다. 그러나 빈곤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높은 교육수준을 가진 지금의 청년들이 나이 들었을 때에는 자살률이 낮아질까?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지금의 청년들이 노년기에 이르렀을 때에는 생애과정 동안 겪어 왔을 다양한 삶의 궤적에 더 높은 자살사망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1951년생에 비해서 1981년생의 자살사망률은 5배나 높다. 1997년생 청년여성이 1956년생이 청년일 때에 비해 7배나 높다.

 

청년 여성의 정신건강 문제는 단지 혐오, 인식, 태도 등의 문제가 아니다. 가부장적 성별분업, 성차별 등의 문제가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으면서 사회·문화·경제적 불평등이 병합하여 정신적 건강, 안녕과 행복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 청년 세대 내 성별 격차는 젠더갈등이라는 새로운 담론으로 표출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과연 젠더 갈등이 현재 청년세대의 문제를 잘 설명하는 담론인지 또 젠더 갈등의 본질은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청년세대의 정신건강 문제는 젠더 갈등의 양상으로만 축소되어서는 안 되며, 이 시대에 청년 세대가 마주하는 구조적 문제의 실체를 청년 여성과 남성의 관점에서 규명해 나가는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

 

 

 

 

주제어: 자살, 청년, 여성, 젠더, 연령-기간-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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