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재생산 노동의 비-신체적 차원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2024-2025년 진행 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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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25-01-30 12:40 조회 1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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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재생산 노동은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을 포함하여 인간의 일상 유지에 관한 노동을 의미한다. 이는 사람들이 삶을 영위하고, 사회가 원활히 운영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무급으로 이루어지는 사회적 재생산 노동은 유급의 생산 노동에 비해 지속해서 저평가되어 왔으며, 여성에게 전가되어 왔다. 전 세계적으로 무급노동의 3/4을 여성이 담당하고 있으며(Seedat, 2021) 한국의 경우, 여성이 남성의 3.8배에 달하는 가사노동시간 부담을 지는 상황이다(서지원 등, 2021).
사회적 재생산 노동 부담을 파악하기 위한 대표적 접근으로 노동에 투입되는 시간을 측정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조사는 대체로 사람들의 ‘행동’에 기반하여 투입된 시간을 측정한다. 예컨대, 요리나 청소, 책 읽어주기, 병원 동행하기와 같이 명료한 몸의 움직임으로 포착될 수 있는 특정 행동들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 결과, 감정을 쓰는 일, 주의를 집중하거나 무언가를 관리·감독하는 등의 비-신체적 노동이 간과되어 온 경향이 있다(윤자영, 2018).
사회적 재생산 노동에 대한 인식과 평가를 신체적 노동으로 제한할 경우, 사회적 재생산 노동 부담의 총량을 과소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비-신체적 차원인 정신적 노동은 다시 감정 노동과 인지 노동으로 구분된다(Dean et al., 2021). 감정 노동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관리하는 노동(Hochschild, 2003)'을 의미하고, 인지 노동은 '(가족들의) 필요를 예상하고 필요를 충족할 방법을 탐색한 뒤, 결정을 내리고, 결과를 모니터링하는‘ 노동이다(Daminger, 2019).
사회적 재생산 노동의 비-신체적 차원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예컨대, Seedat(2021)에 따르면 가사 및 돌봄노동에 두드러지는 인지적, 정서적 관여(involvement)가 여성의 신체적 건강 상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정서적 디스트레스, 우울,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가하면, Mann(2005)은 감정노동에는 에너지와 노력이 소요되기 때문에 정신적 소모가 불안, 우울증, 신체적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아직 사회적 재생산 노동에서 인지 및 감정 노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기전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는 노력은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국내에서는 그런 연구를 찾기 어렵다.
○ 연구 목적
- 사회적 재생산 노동의 비-신체적 차원(인지노동·감정노동)의 건강영향을 탐색한다.
- 젠더 및 사회경제적위치에 따라 어떻게 사회적 재생산 노동의 비-신체적 차원이 다르게 수행되는지 파악한다.
- 젠더 및 사회경제적위치에 따라 사회적 재생산 노동의 비-신체적 차원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기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탐색한다.
○ 연구 대상
- 전국에서 미취학 자녀 및 배우자와 함께 거주 중인 30~40대 맞벌이 가구의 기혼 남녀
○ 연구 방법
- 심층면담 : 반구조화 질문지 기반 1:1 면담 (1시간~1시간 30분)
- 관찰
• 집중적 가족 관찰: Lareau & Rao(2022)의 집중적 가족 관찰(intensive family observation) 방법을 차용해서 일주일의 기간 안에 연속적으로 가족을 방문하는 집중관찰 기간을 가지는 형태로 진행
• 완전한 관찰자로서의 관찰: 그림책 도서관, 육아지원센터, 문화센터, 키즈카페, 놀이터, 베이비페어 등에서 1-2회 관찰
○ 연구 경과
- 2024년 5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총 39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실시
- 39명의 참여자는 17쌍의 부부(34명)와 개별 참여자 5명(여성 4명, 남성 1명)으로 구성되어 총 22가구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38세(30대 초반~40대 초반)였으며, 한자녀 가구 12가구, 다자녀가구가 10가구(2자녀: 6가구, 3자녀: 4가구)였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12가구, 비수도권 10가구의 구성을 보였다.
- 면담은 주로 주말에 진행되었으며, 부부의 경우 한 명이 면담에 참여하는 동안 다른 한 명이 자녀를 돌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앞으로의 계획
- 심층면담 과정에서 사회적 재생산 노동의 젠더 불평등에 대한 참여자들의 인식이 기존 불평등 구조를 답습하는 경향이 발견됨에 따라, 가족 내 상호작용을 더 면밀히 관찰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 이에 집중적 가족 관찰이라는 추가적 연구 방법을 도입하였으며, 현재 기존 수집 자료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면서 관찰 데이터를 보완하여 연구 결과를 보강하는 중이다.
• 25년 1월 5일: 22번째 가구 인터뷰.
• 25년 1월 9일: 베이비 페어 관찰 수행.
• 25년 1월 10일~12일: 22번째 가구에 대한 관찰 수행.
• 25년 2~3월: 추가로 한 가구와 일정을 잡고 인터뷰 및 관찰을 수행할 예정.
• 25년 3~6월: 연구결과를 통합하여 정리 및 보고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