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사노동자연맹 아시아지역 워크샵: Planning for Empowerment and Change(최혜영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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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8-03-05 12:42 조회 1,30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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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사노동자연맹 아시아지역 워크샵: Planning for Empowerment and Change
최혜영(사회건강연구소 회원)
노동자들의 건강은 그들이 놓여있는 노동환경과 노동 방식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를테면 작업장에서 사용하는 물질이 노동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반복적인 작업활동으로 근골격계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작업 스트레스나 감정노동 또한 노동자의 건강에 부정적인 결과를 야기하는 주요한 요소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에 대한 요구는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의 기본을 이룬다. 다른 노동자들처럼 일하며 사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해 이러한 권리를 주장조차 하기 어려운 노동자들이 있다. 바로 가사노동자들이다.
가사노동자들의 노동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11년 6월 16일 ILO(국제노동기구)가 ‘가사노동자를 위한 양질의 노동’협약(ILO 협약189)을 채택했다. 그렇지만 가사노동자들의 상황이 각 국가 내에서 개선되기 위해서는 개별 국가들이 이 협약을 비준하고 이를 위한 국내 법 제도를 정비하는 등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재까지, 22개 국가가 ILO 협약 189를 비준했으며 또한 일부 국가들이 가사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국내법과 정책을 이미 채택했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아직 협약 비준조차 하지 않았다. ILO 협약 189은 가사노동자를 노동자로 보고 가사노동자의 최저임금보장, 주휴와 휴일 보장, 노동시간 규정과 휴게시간 보장, 폭력 및 성적 학대와 희롱 금지, 사회보장, 직업상의 안전과 건강 등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가사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착취와 학대를 극복하기 위해 가사노동자 스스로 하나의 강력한 세력으로 결속하고 있다. 가사노동자들은 2013년 10월 창립총회를 갖고 국제가사노동자연맹(IDWF)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IDWF는 47개 국가에서 59개의 가사노동자 단체를 회원단체로 두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IDWF는 약 500,000 명의 가사노동자를 조직하고 있다.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ILO와 함께 IDWF는 가사노동자 리더들을 위한 워크샵을 조직했다. Planning for Empowerment and change라는 제목으로 아시아 지역에 있는 가사노동자 단체들의 리더들이 모여 가사노동자를 조직하고 가사노동자의 노동조건의 개선을 위한 계획 수립에 대한 워크샵을 진행했다. 약 27명의 참여자들 가운데 15명은 실제 가사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리더들이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온 가사노동자 리더들이었다. 가사노동자 단체 중에는 신생조직이 많고 단체의 재정이 열악해 역량 있는 상근활동가를 두고 조직을 운영하기 어려운 것이 많은 가사노동자 단체의 현실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계획수립은 자원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미션(mission) 달성을 위해서 중요하다. 미션(mission) 달성을 위한 계획 수립의 첫 번째 단계는 상황분석(situational analysis)이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목표(goal & objective)를 설정하고 설정된 목표가 구체적이고 정해진 시간 내에 현실적으로 달성가능한지, 목표 달성 정도를 측정가능한 지를 점검했다. 또한 이에 상응하는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수립했다. 참가한 가사노동자 리더들은 적극적으로 워크샵에 참여하고 계획수립 매뉴얼에 대한 피드백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리더들은 각 단체의 비전에 맞게 향후 3개월 동안의 계획을 수립했다. IDWF는 각 단체의 리더들이 수립한 활동계획이 얼마나 달성가능하고 유용했는지,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지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