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1. 여성신문 1330호. 정진주 사회건강연구소 소장 “누구나 모여 건강 정보 나누는 사랑방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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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8-03-10 14:13 조회 2,38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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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건강·노동 건강 등 소외된 건강 분야 연구·교육
노동건강활동가 생애사·지역사회 건강 연구 추진
일상 속 건강 이슈 제대로 배우는 ‘건강학교’ 설립 계획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모여서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건강해지는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2012년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한 사회건강연구소가 11일 창립총회를 열고 비영리민간단체(NGO)로 새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정진주(53·사진) 사회건강연구소 소장은 NGO로 새롭게 출범한 사회건강연구소가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길 바랐다. “의료인뿐만 아니라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전공을 불문하고 모여서 자원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이 바로 사회건강연구소의 창립 목표인 셈이다.
사회건강연구소는 말 그대로 노동과 건강 문제를 연결한 ‘사회건강’을 연구하고 교육한다. 정 소장은 건강에서 국가정책, 소득, 일자리 등 사회적 요인과 젠더 관점을 고려한 연구로 주목받아 왔다. 흔히 건강을 연구한다고 하면 의사나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을 떠올리지만 그는 이화여대 사회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캐나다 토론토대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회학자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캐나다 ‘노동건강연구소’에서 사회과학자, 의학자, 간호사, 작업치료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하며 사회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등에서 노동건강과 젠더건강을 연구해왔다. 특히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감정노동과 돌봄노동은 그가 수년 전부터 연구해온 전문 분야다.
정 소장은 앞으로 사회건강연구소에서 젠더와 건강,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와 생활환경, 국제사회와 건강 등 세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교육·네트워킹 및 자조 모임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15년 이상 노동과 건강 분야에서 활동해 온 노동건강 활동가 4인의 생애사를 수집해 책으로 출간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 활동가들의 삶이 노동건강의 역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3년간 연구소에서 시행한 ‘지역사회에서 건강 만들기’도 지속하기로 했다. 올해는 서울시 5개 자치구에서 시장사람, 장애여성, 감정노동자의 건강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3년간 갱년기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는데, 많은 여성이 자신이 어떤 여성호르몬제를 얼마나 먹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여성 직원이 많은 한 노동조합에서는 회사 측에 1년에 두 번씩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해달라고 요구를 했다고 합니다. 방사능 피폭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았다면 이러한 제안을 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이 건강 이슈에 관심은 많지만 정확한 정보는 모르고 있어요.”
그는 이러한 사회 인식을 ‘건강학교’를 통해 바꿔나갈 계획이다. 연말에 문을 열 건강학교는 시민들이 함께 모여 감정노동, 갱년기, 직장폭력 등 개인적·사회적 문제가 건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공부하고 함께 고민하는 장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사회건강연구소 후원계좌: 우체국 013274-01-009101, 국민은행 620601-01-450104
http://www.womennews.co.kr/news/view.asp?num=815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