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9. 뉴스웍스. 폭언·폭행에 성희롱까지…병원은 인권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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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8-04-25 15:52 조회 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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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종사자가 환자나 보호자들로부터 받는 인권침해 사례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위기에 처한 보건의료산업 감정노동, 그 대안은?'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사회건강연구소 공선영 연구위원은 보건의료노동자의 감정노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19일부터 7월7일까지 3주간 전공의,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등 15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병원종사자의 68.4%가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무리한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64.2%는 욕설이나 폭언 등의 언어적 폭력었으며, 신체적 위협이나 폭행 등 물리적 폭력을 경험한 비율도 27.7%였다.

특히 성희롱이나 신체적 접촉을 통한 성추행을 경험한 비율도 15.1%에 달해 병원이란 직장이 병원종사자에게는 인권유린지대임이 드러났다.

직종별로 보면 환자 및 보호자 접촉이 많은 전공의와 간호사가 폭언이나 폭행을 가장 많이 경험했다. 무려 77.7%의 전공의가 욕설이나 폭언 등 언어적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물리적 폭력을 경험한 전공의도 49.4%에 달했다.

간호사도 70%가 언어적 폭력을, 30%는 물리적 폭력, 그리고 16.8%가 성희롱·성추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은 환자와의 특수관계 때문에 심각한 감정노동을 경험했음에도 95.4%가 ‘그냥 참고 견뎠다’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보건의료종사자의 감정노동에 대해 제도적 장치 마련과 병원 운영시스템·조직문화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감정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처리할 기구를 상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나영명 기획정책실장은 “병원이 과도한 실적 경쟁에 몰두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보다 과도한 친절교육을 강요하는 등 감정노동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